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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비장전 <휴원숙제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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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홍휘림 (116.♡.229.87) 작성일 20-02-25 18:39 조회 251회 댓글 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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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너도 참, 그렇다는 말이지. 흉하면 어떠하리? 네 성질이 그렇게 팔팔할 줄은 몰랐다. 정 가기 어려우면 내가 업고라도 가마." "그러면 다른 말씀 마시고 소인만 따라오시오." 배 비장이 방자의 뒤를 따라가며 중얼거렸다. '약속해 둔 사랑하는 여자, 어서 가 반갑게 보자." 배 비장과 방자가 서쪽에 있는 행랑을 돌아 들어가 동쪽의 소나무 댓돌에 이르니, 북쪽 창에 밝게 켠 외로운 등불은 한 점과 같고, 밤은 깊어 한밤중이었다. 높은 담의 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는데, 방자가 먼저 기어 들어간뒤 배 비장에게 지시하였다. "쉬! 나리 잘못하다가는 큰일이 날것이니, 두 발을 한데모아 구멍으로 들이미시오."  배 비장은 방자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, 두 발을 모아서 들이미니, 방자 놈이 안에서 발목을 모아쥐고 힘껏 당겼다. 몸매가 호리호리하거나 허리통이 가는 사람 같으면, 발목 아니라 엉덩이를 잡아 뽑더라도 나오겠지만, 배 비장은 살이 매우 찐 데다 배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  특히 불러서 아무리 잡아뽑아도 넓적다리 위부터 딱 걸려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았다. 배 비장이 구멍에 걸려 두 눈이 튀어나오고, 이를 응응 갈며 참다못해 소리를 질렀다. "어이구 이 애, 사람 죽겠다. 좀 놓아라. 배가 불러서 들어가지 못하고 똥 싸고 죽을 지경이로다." 방자가 웃으면서  안에서 한번 탁 놓으니, 배 비장이 곤두박질하여 겨우 일어나 앉았다. "모든 일이 순리대로 되지 않으니, 낭패로다. 아기를 낳을때만 보더라도, 머리부터 낳아야 순산이라 하더라. 내 상투를 들이밀 것이니 상투부터 잘 잡아당겨 보아라," 방자가 배 비장의 상투와 함께 노끈을 엮어만든 벙거지를 쓴 채로 왈칵 잡아당기나, 아무리 해도 나올 줄을 몰랐다. 한참을 그렇게 씨름을 하고서야 뻥 하고 들어가니 배 비장이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싱거운 소리만 하였다. "어허, 내 등에 바둑판이 그려졌겠다."
배 비장이 뚱뚱해서 높은 담의 구멍으로 잘 못빠져 나온 부분이 약간 상상이 됬다. 그리고 뭔가 배 비장의 답답하고 짜증나고 힘들고 부끄러운마음도 느껴졌다. 그리고 신분이 낮은 방자가 배 비장을 놀리는것같아서 통쾌했다. 그리고 마지막부분에 등에 바둑판이 그려졌겠다고 한 표현이 재미있었다. 그리고 망신을 당한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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